Local _ 사가현 아리타

400년 전 아리타를 기억하다

 


 

꽃잎 모양의 얇은 회백색 접시, 층층이 쌓아 올린 다양한 사이즈의 사각 접시. 1616 아리타 도자기는 독보적인 디자인 컨셉을 가진 도자기 브랜드입니다.

아리타 도자기는 400년전 북큐슈 사가현 아리타 마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쳐 많은 조선의 도공들이 이 곳 사가현에 잡혀왔고 그 중 이삼평은 아리타의 산골짜기인 이즈미야마에서 도자기의 원료인 최상의 백자광 도석을 발견하여 일본 최초의 백자를 완성했습니다.도자기의 시조가 된 이삼평은 그의 재능의 마지막 한 줌까지 일본 백자에 바쳐졌고 신의 경지에 오른 이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아리타 도자기는 400년 동안 조금도 퇴색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계승되었습니다.

1616 아리타 브랜드를 만든 야나기하라 테루히로도 아리타 도자기를 독창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입니다. 아리타 도자기의 탄생연도인 1616을 브랜드 네임으로 했다는 것에서 아리타도자기의 정통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알 수 있습니다.

1616 아리타는 야나기하라와 네덜란드 디자이너인 스홀텐과 바이잉스가 2012년에 런칭한 브랜드입니다. 1616 아리타는 두 가지 카테고리가 있는데 하나는 야나기하라가 총괄하는 ‘스탠다드’ 카테고리이고 다른 하나는 네덜란드 듀오 디자이너가 이끄는 ‘컬러 포세린’ 카테고리입니다. 1616 아리타 제품들이 심플하면서도 식생활에 따라 자유로운 용도로 쓰이는 것은 아나기하라가 지향하는 borderless 디자인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스탠다드 카테고리의 제품들이 유광이거나 무광인 백색의 자기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컬러 포세린’ 카테고리 제품들은 일본의 전통색을 재해석했습니다. 네덜란드 듀오 디자이너는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아리타 도자기의 역사적 맥락을 연구하고 로컬 작품들을 분석하여 1616 아리타 브랜드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본 전통적인 컬러를 반영하면서도 모던한 색감과 다양한 텍스처를 더하여 유럽인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1616 아리타는 런칭과 동시에 2012 밀라노에서 선보였고 글로벌 브랜드로 화려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616 재팬의 성공적인 런칭은 4년만에 야심찬 프로젝트로 이어졌습니다. 아리타 도자기의 탄생 400주년이 되는 2016년, 야나기하라는 400년전 아리타 도자기가 유럽으로 진출했던 것처럼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2016/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2016/브랜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16팀과 진행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입니다. 아리타 도자기가 독일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스웨덴 디자이너의 손끝에서 재탄생된 것입니다. 2016/ 프로젝트에 참가한 모든 작품들은 아리타 도자기의 범주 안에서 미니멀한 디자인, 최소한의 색,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면서 개성과 임팩트를 살리고 있습니다. 1616 아리타 재팬은 아리타 도자기의 르네상스가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르네상스를 만드는 브랜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