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덕후들이 잠 못 이루는 호텔 대만 곳곳에는 과거의 산업 시설을 활용한 문화창의공원들이 많아요. 수도 타이베이에는 담배공장을 개조한 ‘송산 문화창의공원’, 양조장을 개조한 ‘화산 1914 창의문화원구’와 같은 거대한 복합문화공간이 있어요. 타이베이뿐 아니라 남부의 가오슝과 타이난, 타이중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문화창의공원들을 만날 수 있어요. 모두 대만 정부가 2002년부터 시작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이에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공간을 개조해 대만 고유의 창의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지로 만든 거죠. 송산 문화창의공원 전경 Ⓒsongshanculturalpark 송산 문화창의공원 Ⓒflickr 송산 문화창의공원 내부 Ⓒbackpackers 특히 ‘송산 문화창의공원’은 1937년에 설립된 대만 최초의 담배 공장이었어요. 담배의 수요가 점점 줄어들면서 공장은 폐쇄됐고 대만 정부는 2001년 이곳을 유적지로 지정했어요. 송산 문화창의공원은 옛 담배공장을 개조한 복합공간과 생태연못, 각종 전시와 엑스포가 열리는 타이베이 돔, 호텔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복합공간에는 대만 디자인 박물관과 iF 디자인 아시아, 아트 도서관을 비롯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숍이 입점 되어있고요. 송산 문화창의공원 안에 있는 곡선 건물은 ‘에스라이트 호텔’인데요, 이 호텔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서점이 운영하기 때문이에요. 대만의 국민 서점인 '에스라이트 북스토어'(Eslite Bookstore), 우리에게는 ‘성품서점’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서점이죠. 성품서점은 1989년에 타이베이 본점을 시작으로, 대만 내에만 38개의 지점을 보유한 대형 서점이에요. 홍콩, 도쿄에도 진출했고요. 2004년 ‘TIME’ 아시아 판은 아시아 최고 서점으로 선정했고, 2015년 CNN은 성품서점 둔난 점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소개했어요. 서점을 시작으로 갤러리, 공연장, 유통업, 호텔 등으로 확장했지만 책의 가치를 증명하는 문화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어요. Ⓒtlmagazine 책에 진심인 성품서점이 운영하는 호텔은 어떤 모습일까요? 에스라이트 호텔의 1층 로비에는 5천여 권의 책으로 가득 차 있어요. 우드 톤의 테이블과 부드러운 독서 등, 편안한 의자는 기본이고요. 24시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하는 책을 구매할 수도 있어요. 그야말로 책 덕후들에게는 ‘북캉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죠. 객실도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예요. 가장 독보적인 곳은 ‘라이브러리 스위트룸’인데요, 인문학부터 예술, 라이프스타일 등 성품서점이 큐레이션 한 1천여 권의 책을 만날 수 있거든요. 또한 호텔 각층에는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대만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고, 대만 로컬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어요. 호텔 자체가 문화 플랫폼인 셈이죠. 거대한 곡선 형으로 104개의 모든 객실에서 송산 문화창의공원 뷰를 볼 수 있는 에스라이트 호텔. 건축가는 프리츠커 수상자이기도 한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 ‘이토 도요’(Ito Toyo)에요. 1층 로비 Ⓒeslite hotel Ⓒeslite hotel 라이브러리 스위트룸 Ⓒtlmagazine 거대한 문화유산 안에 위치해 있다는 점, 서점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라는 점, 건축 대가의 해석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에스라이트 호텔의 매력이지만 이것만이 아니에요. ‘에스라이트 스펙트럼’이라는 복합쇼핑몰 브랜드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예술과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숍들이 입점되어 있어요. 도시의 문화 경쟁력을 키우는 송산 문화창의공원과 서점에서 확장된 형태의 에스라이트 호텔이 한 공간에 있으니 시너지가 커질 수밖에요. 그나저나 ‘휴양’을 위해 방문한 호텔이지만 5천 권의 책이 깔려 있는 로비라면, 책 덕후들이 쉽게 잠들 수 있을까요? Ⓒeslite hotel 도시의 맥락 읽기,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타이베이 / 우치누마 신타로 , 아야메 요시노부 저 이 책은 대만의 젊은 출판인 31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출판과 콘텐츠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어요. 성품서점은 물론 종이 잡지를 바탕으로 공간 큐레이션을 제안하는 샤오르쯔, 홈리스의 자립을 지원하는 기존 빅이슈와 반대로 잡지의 재미가 우선이고 그 결과가 사회복지라고 주장하는 빅이슈 타이완, 새로운 미디어 실험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는 신훠수이 등 대만의 매력적인 서점과 출판시장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레퍼런스&이미지 출처:https://www.eslitehotel.com/en/https://www.tlmagazine.com/eslite-hotel-in-taipeis-songshan-cultural-creative-park/egoldenyears.com/41624/https://www.flickr.com/photos/sunshine_chuang/14737893621https://www.backpackers.com.tw/forum/map.php?discover>ype=spot&gid=1396https://www.songshanculturalpark.org/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