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zeen 심난한 마음을 빗질하는 리조트 ‘심난하다’는 말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에요. 여러분들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현기증이 날 만큼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결국 중심을 잡는 방법은 내 안을 들여다보고, 마음속에 작고 단단한 점을 찍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보기만 해도 흐트러진 마음이 정돈되는 것 같은 리조트를 소개해 드릴 게요. ‘리트리트’(retreat)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리조트 형태예요. 최근 호텔 업계에서는 후퇴, 철수라는 이 단어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머물며, 스스로를 마주하는 경험을 통해 일상을 정비한다는 의미로 쓰여요. 리조트가 일반적인 휴양 시설이라면, 리트리트는 치유를 할 수 있는 은신처에 가까워요. 소개해 드릴 곳은 일본에 있는 ‘젠보 세이네이’(Zenbo Seinei) 리트리트에요. Ⓒdezeen Ⓒdezeen 젠보 세이네이가 위치한 곳은 아와지시마. 고베시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섬이에요. 고베시와 시코쿠 사이에 있는 이 섬의 최북단에 2022년, 젠보 세이네이가 생겼어요. 이곳은 ‘선'(zen)사상을 콘셉트로 하는 숙소에요.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자가 되는 곳이죠. Ⓒdezeen 젠보 세이네이를 경험하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숙박을 하는 ‘스테이 플랜’과 당일로 이용할 수 있는 ‘원데이 플랜’이 있어요. 가상으로 스테이 플랜을 체험해 볼까요? 체크인을 하면 말차와 제철 다과로 자신을 대접하는 ‘다도 시간’과 붓을 잡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서예 시간’이 기다리고 있어요. 저녁 식사로는 이와지시마 섬의 제철 식재료로 개발한 건강한 선방요리를 즐길 수 있고요. 발효전문 셰프가 최소 1년에서 3년간 숙성시킨 전통 방식의 조미료를 사용할 뿐 아니라 밀가루와 설탕, 동물성 식품, 유제품 등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요. 저녁식사 후에는 요가와 명상 시간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죠. @zenbo_seinei 라운지 겸 레스토랑 Ⓒdezeen @zenbo_seinei 이곳이 일반적인 호텔과 다른 점은 스스로 침대 시트와 이불을 정리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청소도 ‘플랜’의 일환이거든요. 요가와 명상 장소인 나무데크를 쓸고 닦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거죠.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수행인 셈이에요. 투숙객을 위해 청소를 해주고,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호텔과 달리 샤워시설과 화장실까지 공용이라는 점은 젠보 세이네이의 콘셉트를 분명하게 보여주죠. Ⓒdezeen 젠보 세이네이는 직사각형처럼 길게 뻗은 독특한 구조예요. 100m 길이에 비해 너비는 7m에 불과하죠. 건축계에서 영예로운 타이틀인 프리츠커 수상자, ‘반 시게루’가 설계한 목조 건축물이에요. 그는 선 사상에 기반한 리트리트 콘셉트에 충실하기 위해 불필요한 것을 극단까지 몰아붙여 제거하고 고요와 성찰만을 남겨두었어요. 라운지와 18개 객실이 있는 1층, 100m 길이의 삼나무 테라스가 있는 2층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360도로 개방된 2층 공간에서 요가와 명상을 할 수 있죠. 온전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객실은 1인실과 2인실로만 구성되어 있어요. 침대 사이즈는 단출한 다다미 한 장 사이즈(180x90cm)고요. 1인실 Ⓒdezeen 2인실 Ⓒdezeen 리트리트가 일반적인 호텔이나 리조트와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는 게 확연히 느껴지죠? 편안한 숙소라기보다 일상을 리셋하고 적극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머무는 곳이니까요. 이곳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무엇이 필요하지 않는가?’라는 점이에요. 이곳을 리서치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에요. Ⓒdezeen 호텔은 머무는 곳을 넘어 ‘영감을 얻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호텔뿐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의 방향성이기도 해요. 방문의 이유가 분명할 때 우리는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치르니까요. 산만하고 헝클어진 마음을 정돈하고, 평온한 날들이 이어지길 바랄게요. Ⓒdezeen 도시의 맥락 읽기,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단순한 열망: 미니멀리즘 탐구 / 카일 차이카 저 미니멀리즘 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간소한 주방과 여백 있는 인테리어? 저자는 미니멀리즘의 본질이 소셜 미디어나 자기 계발서를 통해 소비되는 이미지가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기는 행동 방식이라고 이야기해요. 그는 미니멀리즘의 본질을 줄임, 비움, 침묵, 그늘의 네 가지로 키워드로 정리했어요. 소유에 거리를 두고 단순함을 추구하는 것, 불필요한 것을 덜어 냄으로써 공간을 장악하는 것, 혼란한 세계에 맞서 감각을 보호하는 것, 불명확한 삶을 수용하는 것으로 말이죠. 이것은 선 사상과도 일맥상통하고 젠보 세이네이 리조트가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해요. 미니멀리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레퍼런스&이미지 출처:https://www.dezeen.com/2022/08/04/shigeru-ban-completes-zenbo-seinei-retreat/#/https://www.instagram.com/zenbo_sein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