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zeen ‘콘크리트의 피카소’로 불리는이 사람! 올해 국제건축영화제에는 르 코르뷔지에를 조명한 다큐 한 편이 상영되었어요. 제목은 <Power of Utopia>. ‘르 코르뷔지에의 도시’로 불리는 인도의 ‘찬디가르’ 이야기예요.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북쪽으로 2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찬디가르는 1950년대에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도시거든요. 특히 주의회 의사당은 르 코르뷔지에의 후기 마스터피스로 남아있죠. 르 코르뷔지에 설계한 찬디가르는 2016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어요. 르 코르뷔지에를 화두로 꺼낸 이유는 바로 브라질의 건축 대가 ‘오스카르 니에메예르’(이하 니에메예르)를 소개하기 위해서예요. 마치 르 코르뷔지에와 평행이론을 이루고 있거든요. 라틴 아메리카로 가볼게요. Ⓒ<Power of Utopia> 1960년까지 브라질의 수도는 리우데자네이루(리우)였어요. 해발 700미터 산 위에 세워진 거대 예수상과 세계 최대의 삼바 축제, 2016 올림픽 개최로 리우를 여전히 브라질 수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 브라질의 수도는 내륙의 ‘브라질리아’에요. 5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거쳐 황무지 같은 브라질리아가 수도로 탈바꿈했죠. 브라질의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와 리우에 비해 낙후된 내륙 지역의 균형된 발전을 위한 시도였어요. 1960년에 브라질리아로 수도 이전이 공식화됐고요. 이 계획도시를 만든 사람이 바로 니에메예르에요. 거의 같은 시기에 르 코르뷔지에가 인도의 찬디가르를 설계했다면 니에메예르는 ‘브라질리아’라는 계획도시를 설계한 한 거예요. 2012년에 105세로 생을 마감한 니에메예르는 100세에도 현역이었을 만큼 왕성하게 활동한 브라질 건축의 대가에요. 프리츠커 상의 10번째 수상자이기도 한 니에메예르는 ‘콘크리트의 피카소’, ‘곡선의 대가’로 불릴 정도로 낭만적인 건축을 추구했고요. 브라질리아는 비행기 모양의 도시에요. 백지상태의 땅에 도시 건축가인 ‘루시우 코스타’가 두 날개를 펼친 비행기 형태로 도시를 디자인했고, 실제로 구축한 것은 니에메예르라고 할 수 있어요. 브라질리아는 1987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죠. Ⓒ나무위키 니에메예르가 브라질리아의 거의 모든 랜드마크를 디자인했지만 두 가지 주요 건축물만 소개할게요. 하나는 거대한 왕관을 연상시키는 브라질리아 대성당이에요. 16개의 곡선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인데, 유리 돔의 천장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이 성당 내부를 장엄한 공간으로 만들어요. 천장에서 내려온 3개의 천사 모빌도 아름답고요. Ⓒagenciabrasilia Ⓒagenciabrasilia 또 하나는 국회의사당 건물이에요. 왼쪽의 돔이 상원이고 돔을 뒤집은 듯한 접시 형태의 지붕이 하원이에요. 뒤로 보이는 트윈 타워는 의회사무국이고, 그 뒤로 거대한 연못과 삼권광장을 배치했어요. 그러나 계획도시의 한계가 분명히 있죠. 차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브라질리아에는 브라질 고유의 자연이 생략되어 있으니까요. 아름다운 도시, 리우에서 니에메예르가 추구한 곡선의 미학을 살펴볼게요. Ⓒgov.br 리우 인근의 니테로이 지역에는 해안 절벽에 지어진 현대 미술관이 있어요. 구조공학자 브루노 콘타리니에와 함께 니에메예르가 설계한 구조물. 바로 세계에서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니테로이 현대미술관'이에요. 지름 50m, 3층 규모의 원형 구조물은 UFO를 닮았어요. 구불구불한 나선형의 빨간색 진입로는 원형의 구조물에 재미를 더해주죠. 미술관은 지상에서 16m 띄어져 있어서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는 동안 다양한 각도로 해안 풍경을 즐길 수 있어요. 미술관 내부에도 창을 통해 해안 절벽이라는 환경적 요소를 최대한 살리고 있죠. 부드러운 곡선의 계단을 따라 큰 원을 그리며 전시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요. Ⓒvolte Ⓒculturaniteroi Ⓒivantorres Ⓒflickr 밤이 되면 물로 채워진 기단의 조명이 아래에서 비추기 때문에 미술관이 공중에 떠있는 듯한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돼요. 니에메예르가 얼마나 곡선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죠. 한 도시를 설계한 두 거장, 르 코르뷔지에와 니에메예르. 직선의 효율성을 강조한 르 코르뷔지에와 곡선의 미학을 추구했던 니에메예르의 대비가 재미있는 포인트예요. 도시의 맥락 읽기,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건축가의 도시 / 이규빈 저 책 표지는 브라질 쿠리치바에 있는 '오스카르 니에메예르 박물관'이에요. 곡선의 대가인 니에메예르의 건축적 특징이 선명히 보이죠. 이 책은 젊은 건축가인 저자가 브라질을 포함해 일본, 중국, 미국, 프랑스을 여행하면서 경험한 건축 이야기예요. 저자가 직접 그린 설계도면과 건물의 디테일을 볼 수 있는 사진도 책의 묘미죠. 시대 배경이 따른 건축 기법을 알 수 있는 것도 덤이고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레퍼런스&이미지 출처:https://www.magnetfilm.de/documentary/films/details/the-power-of-utopia.htmlhttps://www.agenciabrasilia.df.gov.br/2024/01/11/tbt-uma-catedral-de-fe-arte-e-historia/https://www.gov.br/mdic/pt-br/assuntos/noticias/2024/julho/pautas-da-nib-avancam-no-congresso-no-1o-semestre/congresso-nacional.jpg/viewhttps://culturaniteroi.com.br/blog/macniteroi/5120http://www.volte.com.br/em/niteroi/museu-de-arte-contemporanea/https://www.ivantorres.com.br/quadro-recife/museu-de-arte-contemporanea-do-rio-de-janeiro-niteroi/https://www.flickr.com/photos/soldon/6790671295https://www.dezeen.com/2016/07/29/eight-modernist-architecture-landscape-masterpieces-rio-de-janeiro-visit-during-olympic-paralympic-games/https://champ-magazine.com/travel/brazil/rio-de-janeiro/niter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