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날개로 홀리는 브랜드 Ⓒminä perhonen 효고 현립미술관 전시 전시 마케팅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품격 있는 방법이에요. 브랜드의 미학과 핵심 가치를 360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모든 브랜드들이 전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효과를 거두기도 힘들어요. 견고한 가치관을 가진 브랜드만이 전시라는 방식을 용감하게 선택할 수 있어요. 2014년에 개관한 DDP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전시관이에요. DDP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의 영향이 크죠. DDP 전시의 첫 사례가 된 샤넬은 자하 하디드의 팬이라는 이유로 DDP를 선택했으니까요. 디올, 장 폴 고티에, 루이비통, 반클리프 아펠, 펜디 등의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브랜드 전시를 펼쳤어요. DDP 전시의 다음 주인공은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미나 페르호넨’이에요. Ⓒminä perhonen 미나 페르호넨 전시 미나 페르호넨은 1995년에 패션브랜드로 시작해 가구, 인테리어 소품, 숙박까지 영역을 확장한 브랜드에요. 최근에는 프랑스 주방 브랜드인 ‘스타우브’와 덴마크의 리빙 브랜드 ‘프리츠한센’, 프랑스의 향수 브랜드 ‘딥디크’ 등과 협업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요. 이렇게 확장될 수 있는 이유는 미나 페르호넨만의 고유한 패턴이 있기 때문이죠. 마리메코의 꽃 패턴을 보면 옷이든 생활용품이든 ‘마리메코다!’ 알 수 있듯이 미나 페르호넨의 섬세한 패턴은 미나 페르호넨만의 가치로 인식되고 있어요. Ⓒminä perhonen Ⓒminä perhonen 프리츠 한센 콜라보 Ⓒminä perhonen 스타우브 콜라보 ‘미나’는 핀란드어로 나, ‘페르호넨’은 나비를 뜻해요. 창업자인 미나가와 아키라(이하 아키라)는 ‘나’로 표현되는 사람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옷을 만드는 사람도, 입는 사람도 ‘나’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이름이에요. 옷이란 마음을 담는 입체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하죠. 아키라 대표의 미학은 페르호넨에 담겨 있어요. 나비의 날개 무늬는 다채롭고 저마다 다른 멋이 있죠. 나비가 꽃과 꽃 사이를 옮겨 다니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을 잇고자 하는 의미도 있고요. 아키라 대표는 북유럽 국가들을 자주 여행하면서 그들의 문화에 공감하고 영감받았다고 해요. 미나 페르호넨의 원단 패턴은 자연과 닮았어요.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테일한 마감도 독보적이고요. 보는 순간 ‘아름답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죠. 미나 페르호넨의 디자이너는 수작업으로 패턴을 디자인해요. 손맛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패턴들이에요. 퀄리티까지 디자인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엄격한 제품 관리를 위해 일본 현지의 공장에서만 생산하죠. 완벽한 제품을 위해서는 공장과의 상생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minä perhonen Ⓒminä perhonen Ⓒminä perhonen Ⓒminä perhonen 미나 페르호넨은 단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통해 ‘좋은 기억’이라는 가치를 전달하고자 해요. 옷, 가방, 가구 등은 브랜드의 가치를 반영하는 수단인 거죠. 2016년에는 북유럽에서 수집한 빈티지 제품과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이자 레스토랑인 ‘콜’(call)을 오픈했고, 2019년에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에라바’(elava)라는 숍을 오픈했어요. 에라바 1에서는 수공예 그릇과 도구를 판매하고, 에라바 2는 빈티지 가구를 판매하고 있어요. 미나의 원단으로 가구를 리폼할 수도 있고요. 미나 페르호넨만의 감성과 미학, 가치를 가지고 다양한 영역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죠. Ⓒminä perhonen Ⓒminä perhonen 콜(call)레스토랑 2018년에는 교토의 전통가옥인 교마치야 리노베이션에 참여했어요. 미나의 패브릭을 활용한 인테리어로 특유의 따듯함이 느껴지는 숙소예요. 패브릭을 디자인하고, 옷을 만드는 것과 같은 맥락인 ‘좋은 기억’을 제공하기 위한 작업이죠. 나비의 날개처럼 섬세하게, 나비의 날개짓처럼 느리고 우아하게. 미나 페르호넨을 보면 100년을 내다보며 천천히 좋은 기억을 직조하는 브랜드의 미학을 볼 수 있어요. Ⓒkyo-ondokoro Ⓒkyo-ondokoro 도시의 맥락 읽기,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 / 미나가와 아키라 저 어떻게 하면 이렇게 섬세하고 아름다운 패턴을 디자인할 수 있을까? 고유한 아우라를 풍기는 디자인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 만드는 걸까? ‘미나 페르호넨’ 브랜드를 보면 드는 생각이에요. 당연히 여자 대표라고 생각했지만 창업자인 미나가와 아키라는 육상 선수가 되고자 했던 남자 대표에요. 백스테이지에서 잠깐 일한 경험으로 패션과 접점이 생겼고요, 참치를 다듬고 가봉하는 알바를 하며 힘들게 패션이라는 업으로 들어간 인물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하고 싶은 일을 가장 방해하는 것은 ‘변명’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레퍼런스&이미지 출처: https://www.mina-perhonen.jp/https://www.kyo-ondokoro.kyoto/faci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