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실험적인 모델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개념을 소개할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기존의 인식을 부정하는 것이죠. ‘이것은 TV가 아니다’, ‘이것은 차가 아니다’, ‘이것은 폰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요. 기존의 카테고리를 부정하지만 실제로는 그 카테고리 안에서 새롭게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쉬우니까요. '낫어호텔'(NOT A HOTEL)은 새로운 개념의 호텔이에요.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호텔과 선을 긋기 위해 호텔이 아니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낫어호텔은 IT 솔루션 회사를 경영했던 신지 하마즈 대표가 시작한 실험적인 비즈니스에요. IT 업의 경험과 노하우로 새로운 개념의 부동산 플랫폼을 만든 거에요. 바로 호텔과 별장의 개념을 믹스한 거죠. 차근차근 설명해 볼게요. ⒸNOT A HOTEL 미나카미시 ⒸNOT A HOTEL 미나카미시 호텔에 머물 수는 있지만 소장하기는 어렵죠. 그렇다면 대안으로 별장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그러나 별장은 소장할 수는 있지만 머물 수 있는 날은 많지 않아요. 1년 내내 머문다면 그건 더 이상 별장이 아닐 테니까요. 별장을 갖되 내가 사용하지 않는 날은 다른 사람에게 호텔처럼 대여해 줄 수 있다면 호텔과 별장의 장점을 모두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신지 하마즈의 플랜은 바로 이거였어요. 그래서 만든 것이 낫어호텔이에요. 특별한 집을 만들고 온라인을 통해 직접 판매하는 D2C 모델인 거죠. 게다가 집을 사는 사람 입장에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택 소유권을 한 달(30박)부터 1년(360박)까지 기간에 따라 가격을 책정해서 공동 소유도 가능하도록 만들었어요. 별장을 소유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1년에 30일 이용한다는 통계에 근거한 거예요. ⒸNOT A HOTEL 세토우치 ⒸNOT A HOTEL 에어비앤비와 비슷한 개념 아니냐고요? 왜 다른지 지금부터 설명해 볼게요. 별장은 갖고 싶어야 해요. 그렇다고 집은 아니죠. 호텔처럼 근사한 별장. 신지 하마즈는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특별한 장소를 찾아 특별한 사람들과 협업을 하기로 했어요. 먼저 낫어호텔은 특별한 위치를 고려했어요. 보통, 호텔은 관광지 부근에 있기 마련이죠. 그러나 낫어호텔은 일본의 로컬을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곳을 찾았어요. 지역의 고유한 매력을 끌어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곳으로요. 두 번째는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서 주택을 만들어요. 유명한 크리에이터가 디자인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죠. ⒸNOT A HOTEL 이시가키 ⒸNOT A HOTEL 홋카이도 최근에 일본의 핫한 패션브랜드, ‘휴먼메이드’ 대표인 니고(NIGO)가 낫어호텔의 새로운 주택을 디렉팅 했다고 해요. 니고는 일본 패션계의 거장이자 겐조의 디렉터이기도 해요. 빈티지 컬렉터로도 유명하고요. 니고가 디렉팅한 주택은 도쿄만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위치해 있어요. 빈티지 가구부터 예술작품까지 니고의 취향이 반영돼 있는 것도 주택의 가치를 높여주죠. ⒸNOT A HOTEL 니고 디자인 ⒸNOT A HOTEL 니고 디자인 ⒸNOT A HOTEL 니고 디자인 잔디로 덮인 지붕 위에 서 있는 대형 캐릭터 조각상은 무려 '카우스'(KAWS)의 작품. 앤디워홀, 바스키아, 키스해링의 계보를 잇는다고 평가받는 아티스트예요. 이 예술 작품까지 전부 부동산에 포함되어 있다고 해요. 남다른 경제력과 심미안을 가진 사람이라면 니고가 디렉팅 한 낫어호텔을 구매하고 싶지 않을까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몇몇 사람들과 공동 소유를 할 수도 있고, 본인이 사용하지 않는 날들은 호텔로 대여할 수도 있고요. 이것이 낫어호텔의 실험적인 비즈니스의 핵심이니까요. ⒸNOT A HOTEL / 카우스 (KAWS) 도시의 맥락 읽기,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컨셉수업 / 호소다 다카히로 저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저자는 상품과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일수록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바로 컨셉을 다루는 능력이죠. 책에 따르면 컨셉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새 컵을 디자인하는 방법’보다는 ‘물을 운반하는 방법을 디자인한다면?’ 하고 동사형 질문을 던져보는 거죠 그다음에는 스토리를 설계하고 한 문장으로 쓸 수 있어야 하고요. 이 모든 과정은 직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로 만들어져야 해요. 컨셉이란 ‘가치의 설계도’이니까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레퍼런스&이미지 출처:https://notahot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