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은 없다 새로운 해석이 있을 뿐 소비 불황에도 줄 세우는 브랜드들이 있죠.‘드롭’(drop) 방식을 통해서요. 드롭은 신제품이나 한정품 출시를 소셜 미디어로 알리는 마케팅 트렌드를 말해요. 슈프림(supreme)을 비롯해 팬덤을 가진 브랜드들이 주도하던 비즈니스 방식이었는데, 현재는 힙한 브랜드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죠. 드롭이라는 말은 출시되는 아이템을 특정 날짜, 특정 매장에 떨어뜨린다는 직관적인 의미고요. 드롭은 점점 더 많은 업으로 확대되고 있고, 이제는 판매 방식을 넘어 소비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것 같아요. 구매자보다는 팬을 확보하고 싶은 브랜드의 욕구와 희소성 있는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팬들의 욕구가 드롭 방식으로 통했다고 할까요? 2010년에 론칭한 휴먼메이드도 드롭 방식으로 줄 세우는 일본 패션 브랜드에요. 아메리칸 빈티지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는 핫한 브랜드죠. 우리나라에도 팬덤이 형성되어 있어요. 도쿄에 겨우 3개 매장밖에 없는 휴먼메이드가 국내에 진출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요. 편집매장인 파르코(PARKO)나 라포레(Laforet)에 입점된 형태를 제외하면 휴먼메이드 단독 매장은 시부야에 한 곳뿐이에요. 매장도 크지 않고요. 그러나 토요일마다 매장 앞은 9시부터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매주 토요일 11시에 드롭하는 휴먼 메이드 제품을 구하려면 그 정도 수고는 해야 하니까요. 번호표를 뽑고 순서에 맞춰 들어가면 원형 수납 테이블과 벽에 걸려있는 신상품들을 볼 수 있어요. 캐주얼한 옷들이에요. 그러나 팬이라면 심장이 뛸 거예요. 휴먼메이드의 하트 로고처럼요. 휴먼메이드 시부야 점 휴먼메이드 시부야 점 휴먼메이드 시부야 점 왜 휴먼메이드에 이렇게 열광하는 걸까요? 휴먼메이드의 매장에는 이 브랜드의 세계관이 적혀 있어요. ‘과거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The Future Is In The Past)라는 문장은 휴먼메이드가 패션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예요. 이 슬로건은 로고와 함께 제품의 디자인 요소로도 많이 활용하고요. 휴먼메이드는 1950-60년대 아메리칸 빈티지에서 영감을 얻는 브랜드에요. 아메리칸 빈티지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나이와 성별에 차이를 두지 않고 활동성을 강조하죠. 휴먼메이드의 옷들은 캐주얼하지만 소재, 직조 방법, 스티치까지 미국 빈티지를 정성스럽게 복각한 것을 알 수 있어요. 미국의 1950년대 빈티지 간판에서 영감을 얻은 타이포그래피 프린팅도 볼 수 있고요. 미국의 도로 사이니지 그러나 단순한 모방은 아니에요. 아메리칸 빈티지를 휴먼메이드 식으로 자유롭게 해석하죠. 호랑이나 북극곰, 오리, 햄버거, 핫도그 등 다양한 이미지를 재치 있고 귀엽게 디자인해서 일본 감성을 입히거든요. 스트리트 패션처럼 캐주얼하지만 소재와 디테일은 프리미엄 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하기엔 일상성을 강조하는 유쾌한 분위기죠. 사실, 오래전부터 일본에는 아메리칸 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들이 많았어요. 미국으로 역수출되어 미국 소비자들을 사로잡기도 했고요. 휴먼메이드도 같은 맥락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요. ‘겐조(KENZO)’의 아트디렉터이기도 한 휴먼메이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니고’(NIGO)는 아메리칸 빈티지에서 레트로 감성을 끌어내고,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편집하고, 장인 정신으로 복각하여 휴먼메이드만의 새로움을 만들어냈죠. 과거에서 찾은 답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고요. 니고(NIGO) 시부야에 있는 휴먼메이드 매장의 특징은 블루보틀과 콜라보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일시적인 콜라보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결합이에요. 카페에는 블루보틀의 블루 컬러와 휴먼메이드의 하트가 결합된 로고를 볼 수 있거든요. 테이크아웃 매장이지만 다른 블루보틀에서는 볼 수 없는 휴먼메이드 콜라보 굿즈를 구할 수 있어서 인기를 끌고 있죠. 시부야 매장만의 특징이 아니라 교토의 휴먼메이드 매장에도 두 브랜드가 한 매장에서 동거하고 있어요. 휴먼메이드 대표가 블루보틀 마니아라서 인지, 타깃을 공유하기 위한 전략인지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는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 같아요. 블루 하트 로고의 커피는 재미있는 화학작용이니까요. 새로운 것은 과거에 있다는 말은 의미심장해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새로운 해석이 있을 뿐이다는 가치관을 담고 있으니까요. 도시의 맥락 읽기,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아메토라: 일본은 어떻게 아메리칸 스타일을 구원했는가 / Marx, W. David 저 ‘아메리칸 트래디셔널’의 일본식 표기인 <아메토라>는 일본이 어떻게 아메리칸 스타일을 차용하여 독자적인 패션 문화코드로 발전시켰는지 전개한 책이에요. 모방에서 시작했지만 새로운 시도를 더해 일본의 고유한 패션으로 발전시킨 과정을 흥미롭게 추적할 수 있어요. 미국 남성의 패션잡지는 10종이 안되는 반면, 일본은 50종이 넘는다고 해요. 패션에 대한 관심과 섬세한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예죠. 해석과 변주에 뛰어난 일본 문화를 패션의 프레임에서 볼 수 있어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레퍼런스&이미지 출처:https://mastered.jp/feature/2012ss-humanmade/https://humanmade.jp/blogs/news/human-made-offline-store%E7%A7%BB%E8%BB%A2%E3%81%AE%E3%81%8A%E7%9F%A5%E3%82%89%E3%81%9Bhttps://store.bluebottlecoffee.jp/blogs/blog/human-made-cafe-by-blue-bottle-coffee-openhttps://www.usends.com/blog/vintage-highway-sign-photo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