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44 레 마쉰 드 릴

상상력으로 작동하는 도시, 낭트 어렸을 때 <15소년 표류기>나 <80일간의 세계일주>, <해저 2만 리> 책을 읽은 분들 많을 거예요. 어린이들을 위한 권장 도서 전집에 꼭 한 두 권씩 포함되어 있었으니까요. 이 책의 공통점은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이 1860-80년대에 지은 소설이자 모두 모험을 테마로 한 이야기라는 점이에요.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아이들의 분투기, 미스터리한 인물의 세계 일주, 해저 괴물의 존재 등은 당시 놀라운 이야기의 출현이었어요. 쥘 베른의 테마는 세대를 거듭해서 다양한 작가들에 의해 오마주 되고 있어요. 쥘 베른이 공상 과학 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유고요. 쥘 베른 쥘 베른 이야기로 시작한 이유는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이 바로 쥘 베른을 오마주한 테마파크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프랑스의 서부 연안에 위치한 낭트로 갈 거예요. 최근까지 낭트는 많은 분들에게 여행지로 선택되는 도시는 아니었어요. 프랑스 최고의 항구도시였던 낭트는 항만시설과 조선업으로 19세기부터 2차 세계 대전까지 전성기였던 곳이죠. 그러나 전후 조선업의 중심이 동아시아로 넘어가고, 기간산업이 무너지면서 도시 자체가 낙후되기 시작했어요. 파리에서 기차(TGV)로 2시간 반 거리, 프랑스에서 6대 도시인 낭트가 서서히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이후에요. 근대 산업과 함께 저물어가고 있던 낭트에 예술의 가치를 입히기 시작했거든요. 낭트는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곳이에요. 그러나 도시를 재생한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부활시켰다고 말하고 싶어요. 낭트 출신인 쥘 베른의 상상력이 21세기에 다시 살아난 것처럼요. 지금 낭트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곳은 ‘레 마쉰 드 릴(Les Machines de l'Île)’이라는 이름의 테마파크라고 할 수 있어요. 폐업한 조선소를 개조하고, 선박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던 강철과 목재, 가죽 등을 활용하여 기계 동물을 만들었죠. 사람들은 폐기물로 만든 거대한 동물과 곤충, 바다 생명체 등을 만지고 타고 조종하면서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어요. 그중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자이언트 코끼리’예요. 12m 높이, 50톤 무게의 이 육중한 코끼리는 50명까지 태울 수 있고, 시속 3km로 이동할 수 있어요. 소리를 내기도 하고 물을 뿜기도 하면서 테마파크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눈에 띌 수밖에 없죠. 2018년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강화해 친환경적인 기구로 업그레이드됐다고 해요. 코끼리는 쥘 베른 소설의 <80일간의 세계 일주>에 등장하는 동물이기도 해요. 쥘 베른 소설에서 더 큰 영감을 받은 놀이 기구는 회전목마예요. 왜냐하면 회전목마에서 돌아가는 것은 말이 아니라 낯설고 기괴한 형태의 해양 동물들이거든요. <해저 2만 리>로 모험과 판타지를 펼친 쥘 베른의 이야기가 마치 회전목마로 환생한 것처럼요. 회전목마 기계 조형물로 재현된 나무늘보, 카멜레온, 개미 등도 볼거리고요, 거대 거미와 애벌레, 왜가리 등은 직접 타고 조작할 수 있어서 사람들을 판타지의 세계로 적극 초대하죠. 왜가리 애벌레 놀이 기구들은 투박하고 창의적이라 테마파크의 전형성을 벗어나 있고, 모험은 어린이들의 특권이 아니라 어른에게도 낭만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죠. 선박 공장이었던 장소의 역사성과 지난 시대의 기물들이 환상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발상도 멋지고요. 전 세계에 수많은 테마파크가 있지만 낭트의 레 마쉰 드 릴은 낭트만의 특수성을 반영한 고유한 테마파크가 될 수밖에 없어요. 낭트는 도시 재생의 방향성을 정확히 보여주는 것 같아요. 도시재생이라는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부정적 어감, 편향된 인식을 주는 이유는 오래되고 낡은 것들을 엎어버리고 도시와 개연성 없는 형태로 개발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개발’이 아니라 ‘재생’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묻혀 있거나 빛이 바랜 도시의 스토리를 다시 살린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도시의 정체성을 돋보이게 하는 새로운 방법으로요. 낭트 전경 도시의 맥락 읽기,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Editor's Pick : 80일간의 세계 일주 / 쥘 베른 저 낭트 출신의 작가 쥘 베른이 1872년에 쓴 고전 소설이예요. 아동용 도서로 많이 읽히지만, 어른이 되어 읽는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다른 스케일로 다가올 거예요. 당시 미국을 횡단하는 세계일주는 공상에 가까웠을 테고요,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궁리하는 부분이 또 한 축의 재미가 될 거에요. 쥘 베른은 주인공을 영국인으로 내세웠는데요, 아마 당시 식민지를 많이 가진 영국인이어야 세계 일주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의 개연성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과학과 정확성을 신봉하는 주인공이 세계 일주라는 예측 불가능한 모험을 어떻게 하게 되는지 지금도 여전히 흥미로워요. 당시에 이런 스토리를 구상했다는 게 놀랍기만 하고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레퍼런스&이미지 출처:https://www.lesmachines-nantes.fr/https://www.20minutes.fr/nantes/4074812-20240206-nantes-heron-ni-revolution-reouverture-machines-ilehttps://www.nantes-chercheur.org/en/https://www.g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0147https://www.jnilbo.com/55311619015https://www.kookje.co.kr/mobile/view.asp?gbn=v&key=20240112.2201800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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