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윅이 설계한 뉴욕의 인공섬리틀 아일랜드 한강에 또 하나의 인공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에요. 2011년에 만들어진 반포 한강공원 ‘세빛둥둥섬’에 이어 두 번째 인공섬인데요, 이 프로젝트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derwick)이 이끄는 헤더윅 디자인 스튜디오가 건축을 맡았기 때문이에요. 헤더윅은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건축가에요. 그가 작업한 전 세계 건물들은 랜드 마크로 기록되고 있죠. 본인보다는 팀(team)을 앞세우지만, 환풍기와 스핀 의자 등 제품 디자인부터 영국의 이층버스, 런던 올림픽의 성화대, 상하이 엑스포의 영국 파빌리온, 뉴욕 전망대(Vessel), 구글 베이 뷰 사옥에 이르기까지 헤더윅은 디자인과 건축, 도시재생에 구분을 두지 않고 통합적으로 작업하는 크리에이터에요. 토마스 헤더윅 뉴욕 전망대(Vessel) 영국의 이층버스 구글 베이 뷰 사옥 잠실 올림픽 경기장 부근에 지어질 새로운 인공섬은 ‘The Leaf’로 불리고 있어요. 헤더윅이 제시한 인공섬 이미지를 보면 한강 위에 떠있는 거대한 나뭇잎 같거든요. 올림픽 경기장 산책로와 연결되어 스포츠와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한 공간이 조성된다고 해요. 공간 사용자의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헤더윅의 말에 따르면, 이미 잘 알고 있는 한강을 특별한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하네요. 'The Leaf' 이미지 헤더윅에게 인공섬 프로젝트는 처음이 아니에요. 뉴욕의 허드슨강 위의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도 헤더윅 스튜디오의 작품이거든요. 리틀 아일랜드는 기존의 55번 부두를 재생하는 프로젝트로 시작됐어요. 그러나 정박시설의 개조가 아니라 공연장이 있는 공원으로 새롭게 설계되었죠. 공간설계의 모티브가 된 것은 강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뚝이었어요. 말뚝에서 영감을 받은 헤더윅은 말뚝 같은 거대한 기둥을 물속에 박고, 그 위에 튤립 모양의 콘크리트 유닛을 올렸어요. 리틀 아일랜드 총 132개의 콘크리트 유닛을 다발처럼 묶어 높낮이를 다르게 세웠죠. ‘강 건너 풍경을 막게 될 것이다, 해양 생태계 교란이 생길 것이다’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2021년 완공된 리틀 아일랜드는 뉴욕에 새로운 랜드 스케이프를 제공하고 있어요. 원형 극장 리틀 아일랜드는 크게 세 가지 지형으로 구분되어 있어요. 구불구불한 산책로, 탁 트인 잔디밭 그리고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원형 극장으로요.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공간이자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에게 실험과 공연의 기회를 주는 공간, 뉴요커들이 야외에서 자유롭게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죠. 조경도 주목할만해요. 바람, 염분, 내한성 등을 고려한 나무들을 주로 심었는데요, 겨울바람이 심한 곳에는 상록수를, 사람들이 쉬는 곳은 커다란 낙엽수를 심는 등 지형과 환경, 이용자를 배려한 식물 팔레트를 구성했어요. 리틀 아일랜드 주변에는 예전에 사용했던 말뚝이 남아있는데요, ‘새로운 것을 도입한다고 해서 과거의 모든 것을 없앨 필요는 없다’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태도를 엿볼 수 있죠. 한강 위에 세워질 ‘The Leaf’, 조금 기대해도 될까요? 도시의 맥락 읽기, 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Editor's Pick : 내일의 도시를 생각해/최성용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다양한 화두를 던져주는 책이에요. 휠체어와 유모차가 쉽게 다닐 수 있는 도시, 통유리 외벽에 새들이 부딪히지 않도록 배려하는 도시, 역사적인 근대 건축물이 잘 보존된 도시 등 좋은 도시환경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요. 헤더윅 스튜디오가 도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 공간을 구상하고 설계하는 것처럼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이미지 출처:www.heatherwi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