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탐사 워크숍 #4

도시탐사 워크숍 #4 교토 3회 차 워크숍은 주최 측의 찐만두와 샌드위치 제공 이외에도 쫀드기, 땅콩과자의 협찬이 있었습니다. 날도 푸근하고 마음도 푸근한 자리였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힙한 굿즈 이야기로 아이스브레이킹을 했습니다. 마블로켓이 바로 직전에 국중박을 다녀왔거든요. 예전에 갔을 때는 반가사유상이 ‘뮷즈(MUDS)’의 중심이었는데 굿즈가 더 다양해지고 더 가벼워진 느낌이었습니다. 다양한 컬러, 크기, 소재의 반가사유상의 인기는 한도를 초과하여 모두 Sold out 상태였고요. ‘우리들의 이순신’ 전시를 하고 있어서 국중박에는 이순신을 둘러싼 굿즈를 새롭게 내놓았어요. 수군 모자를 모티브로 한 와인 병마개, 거북선 용머리를 디자인한 자수 책갈피, 거북선에 놓여있었을 대포 형태의 펜 홀더도 인상적이었어요. 오늘은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전통 ‘추구미’를 가진 브랜드를 소개하며 전통이 어떻게 콘텐츠로서 가능성을 가지는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포문을 연 건은 자유롭게 배열된 숫자 디자인으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소우소우(sou sou)였어요. 상대의 말에 호응하는 일본어에요. 소우소우는 디자이너 3명이 2002년에 런칭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요. ‘젊은 사람들이 전통을 외면하는 이유는 디자이너 탓’이라는 자기반성에 대한 답으로 시작했다고 해요. 시장에 소우소우의 존재를 알린 계기는 일본 전통 버선인 타비 형태의 캔버스화에요. 우리에게는 부담스러운 디자인이지만, 일본에서는 전통을 일상으로 가져온 획기적인 발상이었어요. 니시키 시장 주변에는 소우소우 골목이 있어요. 버드나무가 늘어진 운치 있는 골목 앞에는 소우소우 이정표가 붙어있죠. 소우소우는 그 골목 안에 9개 매장을 가지고 있어요. 신발부터 남성복, 키즈, 가방 그리고 ‘르꼬끄 스포르티브’ 브랜드와 협업한 소우소우까지 9개 매장이 붙어있죠. 수탉 로고로 유명한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140년 된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에요. 자전거 의류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포츠웨어를 전개하는 브랜드인데요, 자전거를 많이 타는 일본인들을 위해 소우소우가 손을 잡았어요. 르꼬끄 스포르티브와 콜라보 한 소우소우 제품 중에는 바이크족을 위한 편안한 의류와 액세서리들이 많아요. 일회적인 콜라보가 아니라 지속적인 협업 파트너죠. 그러나 소우소우의 시그니처는 역시 자유롭게 배열된 숫자 디자인입니다. 신발부터 가방, 옷, 라이프스타일에 모두 적용되어 있거든요. 0부터 9까지 10개의 숫자를 뜻하는 소스우(十數)와 브랜드 네임의 유사성 때문에 숫자를 쓴 것이 아닐까 추측했지만, 글로벌 마케팅을 노린 직관적인 디자인인 것으로 이야기는 모아졌죠. 소우소우와 유사성을 갖는 브랜드는 홀러브교토(WLK)에요.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이다’ 홀러브교토의 슬로건이죠. 홀러브교토는 스니커즈와 ‘하나오’가 결합된 제품이에요. 하나오는 게다나 조리의 V자형 끈을 말해요. 홀러브교토는 47개 도도부현의 숫자와 같은 47종의 신발 라인업을 가지고 있어요. 우연이 아니에요.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수, 패턴, 염색 등 각 지역의 특징을 살린 직물을 사용하거든요. 홀러브교토(WLK) 교토의 새침한 여자가 로고인 요지야 브랜드에 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오갔어요. A님은 요지야의 '요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쑤시개라고 했어요. 요지만큼이나 슬림한 여자를 뜻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지만 요지야 브랜드의 시초가 된 것이 요지 가게더군요. 위생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 1900년대 초에 생겼고요, 이후 가부키 배우나 게이샤들을 대상으로 무대 화장품을 파는 뷰티업으로 확대했죠. 배우들의 얼굴이 땀으로 번들거리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기름종이를 개발하면서 요지야의 기름종이는 롱셀러 제품이 되었어요. 비교적 최근에 교토를 여행한 B님은 요지야가 화장품을 팔길래 놀랐다고 했고, 오래전에 교토를 다녀온 C님은 요지야가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신기했다고 합니다. 그 세월 동안 요지야는 변신을 했던 거죠. 손거울과 기름종이에 주력했던 요지야는 쌀겨, 유자, 누에고치 등 전통소재를 사용한 뷰티 제품들로 제품 구성을 다변화하면서 F&B사업도 확장했어요. 독특한 그림체의 로고를 라테 아트로 활용한 카페도 인기가 많고요. D님은 도쿄 니혼바시 부근에 있는 ‘사루야(Saruya)’ 가게를 소개했어요. 사루야는 300년 전통의 이쑤시개 전문 가게로, 현재는 일본에서 유일한 수제 이쑤시개 노포예요. 숙련된 장인이 향나무를 하나하나 깎아 만들어 고도의 섬세함을 자랑합니다. 사루야는 고급 일본 과자를 판매하는 곳과 협업하는 등 9대째 이어 나가고 있어요. Saruya 일본의 섬세함을 보여주는 가게 이야기가 이어졌어요. 시코쿠에 있는 카가와 현은 전통 간장으로 유명해요. 카가와 현에 속한 쇼도시마라는 섬이 전통적인 방식의 간장 생산으로 유명하거든요. 마루킨이 대표적인 간장 브랜드이고요, 그 외에도 오래 숙성된 깊은 맛의 간장을 생산하는 곳이 많아요. E님은 니혼바시 부근의 '다시바(Dashi Bar)'를 소개해주었어요. 300년 넘은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 전문점인 '닌벤'에서 운영하는 곳이에요. 일본 전통 육수(다시)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죠. 이야기 중에 한국 전통 간식 편집숍인 ‘북촌광’이라는 가게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Dashi Bar 일본은 TPO(Target, Place, Occasion)에 따른 행위가 발달한 것 같다고 말한 것은 F님입니다.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때가 되면 해야 하는 것, 주고받는 것, 오랫동안 해온 축제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통이 현재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인사이트를 제공했습니다. D님은 지켜야 할 것을 반드시 지키는 일본 사람들의 기질을 이야기하면서, 기차가 초 단위로 운행시간을 지키는 것에 소름이 돋았다고 했죠. 일본과 한국을 구분 짓는 말 중에 가장 와닿았던 문장으로 ‘한국은 발달을 중요시하지만 일본은 시간의 축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그다음 페이지로 빠르게 넘어가는 속도전이 관행이 된 듯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어요. G님은 소비자로서가 아니라 생활자로서 지키는 전통이 있는지 모두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전통적인 제품을 사고 먹는 것뿐 아니라, 스스로 일상 속에서 지키는 전통의 가능성과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였어요. 일상의 리추얼에 대해 A님은 목욕문화를 말했습니다. 도쿄의 아카사카 부근에는 도심인데도 불구하고 오래된 목욕탕이 있다고 해요. ‘미나미 아오야마 시미즈유’는 100년이 넘은 목욕탕으로 평일에는 12시까지 운영하는 대중목욕탕(센토)이에요. 목욕이라는 주제는 핫하게 이어졌습니다. H님은 대표적인 노포 대중탕인 ‘고스기유’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고스기유는 1933년에 창업한 도쿄의 대중탕인데 2024년에 하라주쿠 하라카도 쇼핑몰에 2호점을 오픈했어요. 삿포로 맥주 코너, ‘언더아머’ 브랜드와 콜라보 한 러닝 존, 현대적인 라운지까지 갖춘 복합 문화공간이죠. 전통적인 목욕 문화를 체험하면서 다양한 휴식도 즐길 수 있는 곳이예요. 고스기유 H님은 부산 동래구에 있는 ‘허심청’ 온천도 언급했습니다. 허심청은 1991년 개장한 동양 최대 규모의 천연 온천으로, 호텔농심이 운영하는 곳이에요. 거대한 유리 천장을 통해 빛이 쏟아지는 환하고 웅장한 공간이에요. 돔형 천장, 물이 쏟아져 나오는 석상 등을 보면 로마식 온천인 테르메를 연상시키죠. D님은 터키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을 방문했는데 그곳도 로마 테르메를 본뜬 공간이라고 했어요. 터키 목욕은 증기로 몸을 불려 수건을 말아서 때를 민다고 하네요. 우리의 ‘롱 라이프 스타일 디자인’인 이태리타월이 없어 아쉬웠다고 해요. 허심청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미국에도 사우나가 부활하는 분위기예요. 야마자키 마리의 만화 <테르마이 로마이>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고대 로마 목욕탕 설계사인 루시우스가 현대 일본으로 타임슬립 하는 기발한 목욕 만화죠. H님은 즐겨 봤던 웹툰인 <목욕의 신>을 소개했어요. 사채에 쫓기던 주인공 '허세'가 최고급 목욕탕에서 때밀이로 성장하는 코믹물이에요. I님 덕분에 제주 서귀포에 있는 산방산 탄산온천도 알게 됐고요. 제주 최초의 대중 온천으로 지하 600m 탄산 온천이라고 하네요. 산방산 탄산온천 B님은 24 절기 중에 동지와 하지만큼은 자신만의 리추얼을 지키고 싶다는 했어요. 가장 낮이 긴 하지와 가장 밤이 길어지는 날의 의미를 담아서요. 그리고 절기라는 것은 그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절기까지의 ‘기간’이라는 것도 알려주었죠. E님은 외국인들이 크리스마스를 지키며 카드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일본인들이 붓펜으로 인사 글을 주고받는 리추얼이 부럽다고 했어요. 우리는 손글씨로 무언가를 쓰는 것이 어색하고 촌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되었고요. G님은 입춘대길을 쓰는 풍습에 대해 언급했어요. 봄을 ‘세운다’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도 새삼 곱씹게 되었고요. 궁합이 맞는 종이와 펜으로 입춘대길을 쓰는 행위에 대한 감각도 일깨워 주었죠. H님은 ‘입춘대길’이 힙한 콘텐츠가 될 것 같다는 촉을 발휘했고요. H님은 제철 음식을 먹는 것으로 자신만의 절기 리추얼을 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전어가 제철일 때는 전어 DAY를 정하고, 3,4월에는 도다리쑥국 DAY를 지키며 제철 음식을 먹는다고요. 파주의 장단콩 축제에 참가해서 자기만의 된장 만들기 체험을 하겠다고 해서 D님의 귀를 쫑긋하게 했습니다. 사찰음식의 선구자인 선재스님도 발효 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죠. 압권은 J님의 고추장 담그기 이야기였습니다. 순창이 고향인 J님은 초등학교 때 고추장 담그기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순창에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고추장 담그기 체험이 활발하다고 하네요. 다 함께 담근 고추장은 급식의 식재료로 활용되고요. 서울 출신들이 고추장을 담근 적이 없다고 해서 문화 충격을 받았다는 말에 참가자들은 박장대소를 했죠. 워크숍은 사운드가 비는 법이 없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쏟아질지 궁금하네요. 한 번 더 워크숍이 남아서 다행입니다. 어반리서치 <고스기유 편> 함께 공유드려요.https://marblerocket.com/blogPost/untitled-110 파주장단콩 된장,간장 만들기 1년 프로젝트[2026 장독분양] OPEN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634150 URL 클릭 시, 페이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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