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boom 붉은 콘크리트 건물의 정체 어떤 여행은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되기도 해요. 포르투갈 리스본 인근의 해안 도시, ‘카스카이스’에 위치한 ‘파울라 레고 미술관’도 직접 보고 싶은 곳이에요. 낯선 도시, 낯선 작가에도 불구하고 붉은 피라미드형 건물을 보는 순간 강한 호기심이 생기거든요. Ⓒdivisare 파울라 레고 미술관은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포르투갈 건축가 ‘에두아르두 소투 드 모라’(이하 소투 모라)의 작품이에요. 포르투갈 출신의 현대미술 거장인 ‘파울라 레고’가 직접 소투 모라에게 설계를 의뢰했죠. 얼마 전 거대한 인체 조각으로 화제를 모았던 ‘론 뮤익' 전시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파울라 레고는 현대 조각가 ‘론 뮤익'의 장모이자 그의 예술 입문에 영향을 준 사람이기도 해요. 파울라 레고는 10대에 포르투갈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이후, 영국 현대미술계에서 명성을 날렸어요. 포르투갈의 독재정권 하에 억압된 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가부장제와 낙태, 가정 폭력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기도 했죠. 여성을 개로 형상화해 문제의식을 드러낸 <Dog Women> 시리즈, 낙태의 고통을 직시한 <Abortion Series>가 그 대표적 예에요. 가부장적 미술사가 만든 남성 중심의 신화를 비틀고, 침묵해 온 (침묵을 강요당한) 여성의 서사를 회복시키려는 시도를 많이 한 작가예요. ⒸDog Women ⒸAbortion Series 2009년 문을 연 파울라 레고 미술관은 살아 있는 작가의 이름을 붙인 드문 사례예요. 파울라 레고의 의뢰를 받은 소투 모라는 그녀의 세계관이 담긴 공간으로 응답했어요. 피라미드 형태의 붉은 콘크리트 건물은 포르투갈 전통 양식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어요. 소투 모라는 콘크리트에 대한 편견을 깨며 주변 나무와 대비를 이루는 강렬한 색으로 예술 작품 같은 미술관을 완성했고요. 컬러 콘크리트 건축물의 유명한 사례로 손꼽히죠. Ⓒdesignboom Ⓒdesignboom 숲 속의 붉은 건물은 하나의 서사를 보여주고 있어요.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며 연극의 한 장면처럼 드라마틱한 배치를 보여준 파울라 레고의 그림이 건축물로 재현됐다고 할까요. 뾰족한 메시지를 판타지 같은 화풍으로 표현한 파울라 레고. 단단한 콘크리트에 붉은색을 입히고 피라미드 형태로 돌출시킨 소투 모라. 두 사람의 폭발적인 시너지를 보기 위해서라도 직접 보고 싶네요. Ⓒespacodearquitetura Ⓒdivisare 도시의 맥락 읽기,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페미니즘 미술 읽기 / 김홍희 저 파울라 레고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라면, 우리나라에도 시대를 관통하며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작가들이 있어요. 『페미니즘 미술 읽기』는 19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흐름을 세대별·주제별로 보여주는 책이에요. 단순한 작가 소개를 넘어, 여성 작가들이 어떤 사회적 맥락 속에서 저항하고 새로운 시각 언어를 만들어왔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어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레퍼런스&이미지 출처:https://divisare.com/projects/385208-eduardo-souto-de-moura-james-florio-photography-casa-das-historias-paula-regohttps://www.designboom.com/architecture/eduardo-souto-de-moura-casa-das-historias-paula-rego-3/https://espacodearquitetura.com/projetos/casa-das-historias-paula-re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