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섬을 연결하는 국제 예술제 일본의 나오시마는 섬 전체가 미술관으로 불리는 곳이에요. 2010년부터 이 일대에는 3년마다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가 열리고 있어요. 올해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는 봄, 여름, 가을에 걸쳐 약 30일씩 총 107일간 섬 곳곳에서 열려요. 지금은 여름 전시가 한창이고요. 이번 주 어반리서치는 섬과 예술이 하나가 되는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를 알아보기로 해요. Ⓒsetouchi-artfest 나오시마는 제련소에서 나오는 폐기물로 골치를 앓았던 섬이에요. 산업 폐기물과 인구 소멸로 위기에 놓였던 나오시마가 예술의 섬이 되기까지는 교육 출판 기업인 ‘베네사’ 회장의 의지와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영향력이 컸어요. 두 사람의 의기투합으로 자연과 예술, 건축이 공존하는 예술의 섬 프로젝트가 시작됐거든요. 나오시마를 중심으로 시작된 예술의 섬 프로젝트는 주변 섬들로 점차 확대됐고, 올해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는 나오시마를 비롯해 17곳에서 펼쳐져요. Ⓒsetouchi-artfest 세토우치 예술제를 보기 위해서는 섬과 섬 사이를 배로 이동한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세토우치는 혼슈, 규슈, 시코쿠로 둘러싸인 잔잔한 바다와 그 연안을 말하거든요. 7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진 다도해라고 할 수 있죠. 일본 최초로 올리브 재배에 성공하여 올리브 섬으로 불리는 쇼도시마, 계단식 논을 예술작품으로 연결한 다카미지마, 설화 속 도깨비를 테마로 한 동굴이 있어 도깨비섬으로 불리는 메기지마 등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는 섬들을 예술로 연결하는 축제예요. 여기에 전 세계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요. Ⓒsetouchi-artfest 올해 세토우치 국제예술제에서 가장 많은 작품이 전시되는 곳은 쇼도시마에요.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대나무로 만든 구형 오브제. 대만 아티스트 ‘왕윈즈’의 설치작품이에요. 수 천 개의 대나무로 엮은 내부 공간에 들어가면 지구와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해요. 왕윈즈의 작품 Ⓒsetouchi-artfest Ⓒsetouchi-artfest 데시마에서는 설치 예술 작품의 거장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 <Memory of Lines>을 볼 수 있어요. 과거 데시마 지역에서 사용했던 소면 제조기 3대와 붉은 실을 활용하여 삶의 방식과 기억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 Ⓒsetouchi-artfest Ⓒsetouchi-artfest ‘도깨비섬’으로 불리는 메기지마에서는 도깨비 형상의 큰 기와인 ‘오니가와라’ 작품들이 큰 동굴 안에 전시되어 있어요. 액운을 막기 위해 지붕 끝에 장식했던 오니가와라 작품 제작에는 이 지역의 중학생 3,000명이 참여했다고 해요. 오니가와라 Ⓒsetouchi-artfest ‘올리브의 섬’ 쇼도시마 항구에 보이는 대형 금빛 왕관은 최정화 설치 미술가의 작품이에요. 지역특산물인 올리브 잎을 모티브로 2013년에 세워진 조형물이예요. 최정화 작가의 작품 Ⓒsetouchi-artfest 각 섬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풍습과 역사, 특산물 등을 상징화하고 세토우치 일대의 섬들을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만드는 것. 세토우치 국제예술제의 독보적인 매력인 것 같아요. 인구가 줄고 발길이 줄어든 섬들로 전 세계 사람들이 찾게 만드는 건 두말할 것도 없고요. Ⓒsetouchi-artfest 도시의 맥락 읽기,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미술관 밖 예술여행 / 욜란다 자파테라 저 나오시마에는 야외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베네세 호텔 부근의 작은 선착장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 조형물이 놓여 있죠.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대한 거미 조각상인 ‘마망’은 용인의 호암 미술관 부근 수변 공간에 설치되어 있고요. 이 책은 미술관 밖을 벗어나 해변과 정원, 협곡, 포도밭 등에 전시된 작품들을 기록하고 있어요. 미국, 캐나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까지 무려 전 세계 400여 곳. 버킷 리스트를 다시 세우고 싶어지는 책이에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레퍼런스&이미지 출처:https://setouchi-artfest.jp/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