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 한복판에 있는 문화 잠수함 최근에 북유럽으로 여행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지만, 핀란드는 여전히 멀고 낯선 나라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흥미로운 건축물이나 문화를 반영한 공간을 알게 되면 한 나라나 도시에 대한 거리감이 줄어든다는 사실. 그건 저희도 어반 리서치를 발행하면서 실제로 경험하고 있어요. 아름다운 항만 도시, 핀란드의 헬싱키로 안내할게요. 헬싱키는 핀란드 남부에 위치한 수도이자 발트해 연안의 아름다운 항구도시예요. Ⓒmag.tecture 2018년, 헬싱키에 이 도시의 문화 정체성을 보여주는 미술관이 생겼어요. 이름은 ‘아모스 렉스’(Amos Rex). 1965년에 개관한 ‘아모스 안데르손 미술관’을 새롭게 단장한 미술관이에요. 라시팔라치 광장에 있는 아모스 렉스는 한눈에 봐도 재미있는 형태를 하고 있어요. 잠망경처럼 생긴 구조물 5개가 제각기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거든요. 놀라운 것은 바로 이 라시팔라치 광장 밑 지하에 미술관을 만들었다는 점이에요. 지상으로 솟은 언덕은 미술관의 돔형 천장이고, 5개의 구조물은 지하 갤러리로 자연광을 비추는 천창이죠. 지상에서 유리창을 통해 미술관을 볼 수도 있어요. Ⓒmag.tecture 미술관 덕분에 광장은 활기 넘치는 공간이 됐어요.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광장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거든요. 원래 이 광장에는 광장과 같은 이름의 ‘라시팔라치 빌딩’이 있었어요. 1930년대에 완공된 기능주의 건축물 안에는 식당과 상점, 극장이 있었고요. 특히 ‘렉스’라는 이름의 극장은 1930년대 당시 핀란드에서 가장 혁신적인 공간이었어요. 노후된 공간은 철거될 계획이었지만, 헬싱키 시민들의 반대로 유지되었어요. 시간이 흐르고 마침, 아모스 앤더슨 아트 뮤지엄도 새로운 공간이 필요해졌고, 노후화된 극장도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면서 ‘아모스 렉스’ 건축 프로젝트가 이루어졌어요. 미술관과 극장이 한 건물에 동거하게 되면서 미술관의 ‘아모스’와 극장의 ‘렉스’가 만나 ‘아모스 렉스’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거고요. Ⓒmag.tecture Ⓒmag.tecture 이제 미술관으로 내려가볼까요? 미술관에 들어서면 타일로 장식된 돔 구조의 넓은 공간이 펼쳐져요. 높은 천장고에 기둥이 없는 공간이라 미술 작품 전시는 물론 거대한 설치 작품, 실험적인 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전시와 퍼포먼스가 가능해요. 아모스 앤더슨이 소장하고 있던 7,000여 점의 핀란드 근대미술이 상설 전시되어 있고요. Ⓒmag.tecture Ⓒmag.tecture 미술관은 지하 6m에 위치해 있지만, 천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 덕분에 부드러운 조도를 유지해요. 지상의 광장과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개방감을 유지하고 있고요. 미술관에서는 광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볼 수 있고, 광장에서는 미술관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지상과 지하가 서로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할까요? 미술관을 창의적으로 해석한 아모스 렉스는 헬싱키라는 도시에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고 있어요. 헬싱키가 조금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mag.tecture Ⓒmag.tecture 도시의 맥락 읽기,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핀란드 디자인 산책 / 안애경 저 북유럽 디자인은 사실 '라이프스타일'에 가까운 개념이에요. 자연에서 영감 받고, 지속 가능함을 생각하고, 일상 속에서 기능적이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태도라고 할까요? 핀란드를 대표하는 유리공예 브랜드 이딸라나 패션 브랜드이자 가구 브랜드인 마리메꼬에서 엿볼 수 있죠. 이 책은 핀란드의 문화를 디자인 관점에서 조망하고 있어요. 기능성과 심미안을 갖춘 핀란드 디자인을 통해 그들이 추구하는 일상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거예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레퍼런스&이미지 출처:https://mag.tecture.jp/culture/20230907-amos-re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