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onygormley 원주에 생긴 ‘안토니 곰리’의 공간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상설 전시관이 원주의 ‘뮤지엄 SAN’에 생겼어요. 뮤지엄 산은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설계로 알려져 있죠. 뮤지엄 산에는 빛의 예술가인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의 상설관이 있고, 이번에 안토니 곰리의 상설 전시관이 추가된 거예요. 안토니 곰리의 상설관 이름은 ‘GROUND’. 로마 판테온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이 공간은 실제 판테온의 4분의 3의 웅장한 크기예요. GROUND는 안도 다다오와 곰리의 협업으로 완성되었어요. 자연, 조각, 건축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죠. 이 공간 안에는 안토니 곰리의 <Blockworks> 시리즈가 놓여있어요. 블록으로 인간을 형상화한 이 작품들은 정적인 형태로 존재하고 있어요. 안토니 곰리는 인체와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가예요. 안토니 곰리의 예술 세계에는 늘 인간의 신체와 인간이라는 존재가 자리 잡고 있죠. 그의 작품은 전 세계를 무대로 선보여왔고, 도시 곳곳에 전시되어 도시와 하나가 되어 있어요. Ⓒ뮤지엄 SAN 먼저 그의 ‘천사’를 만나볼까요? 영국 북부의 탄광촌이었던 게이츠헤드는 1970년대 폐광되면서 경기 침체에 빠졌던 곳이에요. 그의 작품 계획은 주민의 80%가 반대했어요. 그러나 4년의 작업 끝에 완성된 <Angel of the North>(북방의 천사)는 게이츠헤드를 바꿔 놓았어요. 비행기 날개를 단것 같은 육중한 크기의 천사는 언덕 위에 있어서 도시 어디서든 조망할 수 있어요. 곰리는 이 작품이 지역의 구심점이자 미래를 환영하는 존재가 되기를 원했어요. 이 작품은 영국에서 스톤헨지, 웨스터민스터 사원 등과 함께 영국의 10대 문화 아이콘이 되면서 게이츠 헤드의 자랑이 되었죠. 10년간 40만 명이 방문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고, 문화 도시 재생의 가능성을 열어주었어요. Ⓒantonygormley Ⓒthecollector 리버풀 해안에는 100개의 인체 조각상이 3km 해안선을 따라 영구 설치되어 있어요. 멀리서 보면 진짜 사람이 서있는 것처럼 보여요. 이 작품의 제목은 <Another Place>. 인간만이 이곳이 아닌 또 다른 곳을 동경하고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요? 철제 조각상은 소금물에 의해 부식되어 있어요. 따개비들이 붙어있기도 하고 해양생물들에 의해 변형되기도 했고요. 밀물 때 이 조각상들이 바닷물에 잠기는 모습은 인상적이에요. 반대로 썰물 때 조각상이 모습을 드러내면 또 다른 신비감을 불러일으키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녹슬고 변형될 수밖에 없는 인체 조각상의 미래 모습까지 안토니 곰리의 머릿속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영원한 것은 오직 변한다 라는 사실뿐’이라고 말했거든요. Ⓒantonygormley Ⓒantonygormley 마지막으로 도시 한가운데 있는 안토니 곰리의 작품을 볼게요. <Event Horizon> 시리즈는 안토니 곰리의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주죠. 뉴욕 맨해튼, 런던, 홍콩 등 대도시의 고층 건물 옥상이나 길거리 등에 31개의 인체상을 설치했거든요. 모든 조각은 곰리의 신체를 본떠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 사람 크기에요. '도시에서 개인은 어디에 위치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죠. Ⓒantonygormley Ⓒantonygormley Ⓒantonygormley 결국 안토니 곰리는 조각이라는 예술 형태를 통해 끊임없이 우리에게 존재론적 의미를 일깨우고 있어요. 공간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우리는 어디에 존재하는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우리를 소외시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죠. 예술가는 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니까요. 도시의 맥락 읽기,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카를로 로벨리 저 '제2의 스티븐 호킹'이라고 불리는 물리학자의 에세이예요. 저자인 카를로 로벨리는 과학 지식 자체가 아니라, 과학자의 태도로 우리 삶을 들여다보려고 하죠. 이미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통해 전 세계 독자들을 흥미로운 과학의 세계로 이끌었던 저자는 이 책에서도 과학을 넘어 철학, 예술, 역사 등으로 사유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어요. 안토니 곰리가 예술가의 관점으로 존재에 질문을 던진다면, 로벨리는 과학자의 시선으로 인간을 탐구하고 있어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레퍼런스&이미지 출처:https://www.antonygormley.comhttps://www.museumsan.orghttps://www.thecollector.com/6-facts-about-the-angel-of-the-no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