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werk 여우의 마을을 만든 메종 키츠네 메종 키츠네는 여우 로고를 내세운 컨템포러리 브랜드죠. 패션 브랜드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지만 이번 주 어반리서치를 읽고 나면 여우에 홀린 것처럼 메종 키츠네를 다시 보게 될 거예요. 2024년, 메종 키츠네는 인도네시아 발리에 마을을 만들었어요. 네, 마을이요. 이름은 ‘데사 키츠네(DESA KITSUNE)’. ‘데사’가 바로 인도네시아어로 마을이거든요. 메종 키츠네가 만든 마을은 어떤 곳일까요? ⒸDesa Kitsuné 유명한 브랜드의 초기 이야기는 늘 흥미로워요. 특히 메종 키츠네의 시작은 흥미진진하죠. 메종은 프랑스어로 집, 키츠네는 일본어로 여우에요. 직역하면 여우의 집이라는 뜻이죠. 프랑스 출신의 길다 로엑(Gildas Loaec)과 일본인 마사야 쿠로키(Masaya Kuroki)가 만든 브랜드거든요. 이들은 2002년에 음악 레이블로 시작했어요. 파리에서 작은 레코드 숍을 운영했던 길다 로엑은 감각적인 셀랙션으로 마니아들 사이에 이미 유명했다고 해요. 마사야 쿠로키는 레코드 숍 맞은편에서 스케이트보드 숍을 운영하고 있었고요. 남다른 감각을 장착한 이 둘은 의기투합하게 됐고, 일렉트로닉 신(scene)의 전설로 통하는 ‘다프트 펑크’ 앨범 프로젝트를 함께 구상하면서 메종 키츠네를 만드는 계기가 됐어요. 2000년대를 들썩이게 한 다프트 펑크는 이렇게 메종 키츠네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들어옵니다. 음악과 패션, 프렌치 스타일과 일본 감성이 결합된 메종 키츠네는 이렇게 탄생하게 됐고요. 브랜드 초기에는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편집 앨범을 발매하는 등 음악에 집중하다가 영리하게 패션 사업으로 새로운 변화를 꾀하게 되죠.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는 여우처럼요. 일본에서 여우는 변신의 귀재로 통하잖아요. 실제로 메종 키츠네의 로고 속 여우는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요. 프랑스를 상징하는 3색의 여우였다가 폭스 헤드였다가 표정과 몸짓까지 자유롭게 변형하죠. 로고 ⒸMasion Kitsuné 변형된 로고들 ⒸDesa Kitsuné 변형된 로고들 ⒸDesa Kitsuné 2013년 메종 키츠네는 F&B 비즈니스로 확장해요.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카페를 만드는 것과는 조금 성격이 달라요. 메종 키츠네의 DNA에는 음악이 있거든요. 디제잉이 이끄는 파티. 메종 키츠네가 자신의 캐릭터를 보여주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식이에요. 전 세계에 생긴 ‘카페 키츠네’는 정기적으로 파티 이벤트가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고요. 카페 키츠네 ⒸDesa Kitsuné 서둘러 발리로 가 볼게요. 메종 키츠네가 만든 데사 키츠네는 메종 키츠네의 세계관을 볼 수 있는 ‘마을’이에요. 거대한 폭스 헤드 형태의 카페가 우뚝 서 있고 레스토랑과 숍, 수영장이 있어요. 건물의 외벽은 태피스트리처럼 폭스 헤드의 패턴이 짜여 있고, 곳곳에서 여우 조형물들을 만날 수 있어요. 마치 옛 마을에 세워져 있는 토템처럼요. 데사 키츠네는 확실히 메가시티에 쇼룸을 만드는 다른 패션 브랜드와 차별화된 행보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메종 키츠네의 지향점을 확실히 각인시켜 주고요. ⒸDesa Kitsuné Ⓒsciencewerk 데사 키츠네는 여우가 발리에 와서 탐험하고 친구들과 함께 마을에 정착한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요. 인도네시아의 전통인 ‘함께 일하고 서로 돕기’라는 공동체 의식이 반영되어 있죠. 데사 키츠네 안에서 여우는 층층이 쌓여 있기도 하고 여럿이 무리 지어 서있기도 해요. 여우 로고가 옷에서 튀어나와 입체 조형물로 서있는 것 같다고 할까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저녁에는 키츠네 레이블에서 준비한 파티가 열려요. 디제잉 파티의 열기가 더해질수록 키츠네 팬덤은 견고해지겠죠. 분명한 세계관을 가진 브랜드만이 집을 짓고 마을을 만들고 파티를 열 수 있으니까요. ⒸDesa Kitsuné ⒸDesa Kitsuné Ⓒsciencewerk 도시의 맥락 읽기,마블로켓 어반 리서치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 최명화 , 김보라 저 메종 키츠네의 자유로운 로고 플레이, 디제잉 파티, 발리의 데사 키츠네 모두 메종 키츠네라는 가치관에서 출발한 브랜딩이죠. 팬을 만드는 고유한 방식이고요. 아트 워크로 브랜드감성을 보여주는 탬버린즈, 지구가 최우선 가치인 파타고니아 등 선택받는 브랜드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어요. 적당히 '척'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신념과 지향점을 유지하죠. 사람들은 브랜드의 고유한 스토리에 공감하고, 구매 과정의 재미를 경험하면서 자신들의 기준과 취향에 맞게 브랜드를 소비하니까요. 카카오톡 친구추가로 매주 목요일 노트를 받아보세요!https://pf.kakao.com/_xfQxbpxj/friend 레퍼런스&이미지 출처:DESA KITSUNÉ | Maison KitsunéSciencewerk® – Design x Artwww.instagram.com/desakitsunebali/